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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종교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 틱낫한

by Jerry Jung 2021. 3. 19.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 틱낫한

고통과 두려움, 분노의 불구덩이는 하나의 현실이다. 세계에는 엄청난 고통과 절망이 퍼져 있으며, 우리에게 해를 가한 자를 응징하고 두려움과 분노에서 보복을 가하려는 욕망이 우리 안에 아주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불구덩이를 더욱 크게 만들어, 이 불구덩이가 급기야는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이 불구덩이를 시원한 연못으로 바꾸는 길은 사랑의 마음을 모아 사랑의 메신저인 관세음보살을 우리 마음속에 불러들이는 것뿐이다.법화경에서 가르치고 있듯, 연민의 보살은 다양한 형상과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는 연민과 화해의 길로 인도하는 보편적인 문이며, 우리는 사랑과 이해, 연민을 닦아 불구덩이를 연꽃 피어나는 시원한 연못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법화경. 묘법연화경이라고도 한다. 법화경은 대승불교의 아름다운 한송이 연꽃에 비유될 정도로 문학성과 폭넓은 세계관을 표현해 '경전의 왕'으로 불리운다. 인간 존재에 대한 끝없는 긍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영원한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3대 대승경전 중에 가장 대승적이라고 말해도 될 듯 싶다.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고, 그러므로 누구나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성별과 사회적 위치, 인종, 출가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뜻이다.

 

사실 집에 법화경 경전 원문이 있어서 읽어보려고 시도한 적은 있으나 그 원문 자체로는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몇 페이지 못 넘기고 그만둔 적이 있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당시 표현했던 그 문체가 현대인에게 쉽게 다가오기 않고,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틱낫한 스님이 쓰신 법화경을 보고 '아! 내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의 대부분 저서는 알기 쉬운 특유의 문체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갔었기 때문이다.

 

법화경을 읽을 때 느끼는 점은 기독교의 성경책을 읽는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동양의 불교와 서양의 기독교가 닮았다는 것. 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사실 법화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전 말씀하신 걸로 추정되는 만큼 다른 대승경전 중에서도 후반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대승경전의 주요경전인 금강경이 공의 가르침, 화엄경이 인과관계의 가르침이라면, 이와는 달리 법화경의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신앙적인 내용이 더 강하게 나타나 있다. 특히 가장 우리가 흔히 독송 또는 사경수행을 많이 하게되는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보면 우리나라의 불교가 관음신앙이 뿌리깊게 작용하는 하나의 모태이기도 하다.

 

법화경에는 방편품에나 비유품, 약초품 등 많은 일화를 통해 중생의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종교에는 진실한 믿음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있다.

"보살처럼 행동하고 부처처럼 미소짓기"

 

수행은 우리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변화를 돕기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보살이다. 나의 중심에서 벗어나 이타행을 통해 삶 속에서 육바라밀 실천을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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