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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종교

용호비결 - 정렴

by Jerry Jung 2020. 12. 29.

용호비결 - 정렴

숨은 하나의 생명이다. 숨도 하나의 생명이어서 시작하는 머리와 끝나는 꼬리가 있다. 숨의 머리가 들어와 그것이 아랫바라돌에 도달하고, 그 꼬리마저 거기에 도달할 때 그때야 비로소 한 숨의 절반이 끝났다 할 수 있다.

 

용호비결. 책 제목으로 보아 처음에는 무슨 무협류의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도교 사상을 바탕으로 동양의학과 수행학을 접목시켜 만든 수행서이다. 북창 청렴선생은 조선중기 대표적인 단학가의 한 사람이다. 수행에 관련된 책들은 중국의 서적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이렇게 체계적인 책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사실, 조선시대는 유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유교와 상반되었던 도교 문화를 찾는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말이다.

 

사실 용호비결의 원문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짧은 분량의 글 속에 담긴 의미는 상당히 심오하고 깊이있는 내용이 돋보인다.

 

단지, 현학적이고 신비로운 내용보다 보다 체계적이고 동양의학사상을 통해 접근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동양학과 인체론이 정통적으로 접목된 책.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거나 수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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