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종교

온 세상은 한 송이 꽃 (하루에 한 편씩 읽는 365일 선) - 숭산 선사, 무심

by Jerry Jung 2020. 12. 10.

온 세상은 한 송이 꽃 (하루에 한 편씩 읽는 365일 선)  - 숭산 선사, 무심

이 책은 숭산선사의 선수행자들을 위해 엮은 365개의 공안집이다. 미국에서 'The Whole World is a Single Flower'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나와 서양에 선을 알린 최초의 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책이기도 하다.  여기서 공안이라 함은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해 의심을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라고 보면 되겠다. 흔히 화두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책 표지에 보면 하루에 한 번씩 읽는 365일 선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화두를 매일 같이 하루에 하나씩 정해서 의심을 풀려고 한다면 1년이면 365개의 화두를 풀어야 한다는 것일까? 내가 알기로는 화두는 보통 선지식으로부터 하나의 화두를 받아서 의심을 해 나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말과 다르게 왜 이렇게 많은 화두를 풀어야 할까?

 

물론, 나는 이미 이 책의 내용을 전부 읽었다. 그것도 매일같이 하나씩 읽은 것이 아니라 며칠만에 다 내리 읽어 버렸다. 이 책에서는 화두에 대한 해답은 알려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답은 없다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화두를 풀기 위해서 숭산스님의 특유의 방식으로 쉬운 방법들을 통해 길잡이 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쓴 목적은 불교문화에 대해 전혀 익숙치 않은 외국인을 위해 엮은 책이라 그들이 선수행에 대해 화두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책을 였었다. 만약, 하나의 화두를 뚫게 된다면 다른 화두 또한 쉽게 타파할 수 있기에 화두의 숫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내가 듣기로 당시 중국의 선종에서는 화두가 170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화두를 타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책은 선수행을 깊게 들어가시는 승가를 위한 책이라 보다 항상 우리 곁에 두면서 언제 어디서나 참선 수행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주는 우리 재가 불자를 위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공안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인데, 손가락에 집착하면 달을 보지 못하 듯 우리는 손가락이 아닌 진정한 달을 보기 위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자신만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