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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종교

무소유 - 법정

by Jerry Jung 2020. 9. 26.

무소유 - 법정

우리들이 필요에 위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리의 소유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글나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 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무소유=법정스님 할 정도로 오랜동안 스테디셀러. 옛 기억을 되새기며 그다지 두껍지 않아 부담없이 법정스님의 수필집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무소유의 철학을 음미해 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인가 많이 얻으려고 한다. 경쟁 속에 원하는 것을 이루고 얻어야만 행복감을 느끼며, 잃은 자는 마치 사회의 낙오자로 몰리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와 무한경쟁속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소유라는 것이 어쩌면 사회에서 도태된 자의 변명처럼 들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소유는 나의 것이라는 집착에 벗어나는 것이다. 돈이든 물건이든 명예이든 이 세상 모든 것을 영원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없다. 잠시 우리가 그것을 빌려쓰게 될 뿐(우리 몸도 어찌보면 잠시 빌려쓰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 인연이 다하면 나에게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책 내용에 보면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말과 같다는 구절이 나온다. 그렇다. 인연으로 많이 얽혀 있기 때문에 집착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 언제든지 내 것에서도 떠나갈 수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하나씩 버리는 걸로 무소유를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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