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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희망에 대하여 - 쇼펜하우어

by Jerry Jung 2020. 8. 29.

희망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 쇼펜하우어

우리는 과거에 존재했고 현재에 존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과거의 일에 집착하는 것, 현재를 소홀하게 보내는 것, 미래만을 기다리는 것, 그 모두가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그릇된 태도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의 모든 고뇌는 혼자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복잡한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몹시 소중하고 귀중한 것들을 삶 속에 묻어 둔 채 우리는 그곳을 지나온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행복에 대한 욕망은 고뇌의 씨앗이다. 이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고뇌하지 않는 것아 더욱 중요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이 꿈꾸는 낙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한 낙원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과 쾌락에 대한 온갖 헛된 욕망과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촘촘한 그물이다.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사상은 아무리 고귀한 것이라고 해도 그대의 사색에서 우러나오는 지식보다는 못하다. 그대의 정신 속에서 불타고 있는 사상과 책에서 읽은 다른 사람의 사상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생명력이 있는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지만 화석이 된 꽃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도 향기를 풍기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지혜를 찾는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발 밑에서 지혜를 키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그대의 시간이다. 지금은 그대를 위해 예정된, 다른 모든 순간과 구별되는 영원하고도 특별한 순간인 것이다.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길로 들어선다.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

사랑이란 상실이며 단념이다. 모든 것을 남에게 주어 버렸을 때 사랑은 더욱 풍부해진다.

 

서양철학자 중 동양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을 들자면 역시 쇼펜하우어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흔히 쇼펜하우어가 염세론자로 알려져 있지만, 동양철학을 이해한다면 그의 사상이 꼭 그러하다고는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여기서 염세의 의미는 단지 현실을 기피하는 부정적인 것보다 오히려 비관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역설적인 긍정의 의미 같이 보인다.

 

특히 그의 철학은 인도의 고전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도철학에서는 인생을 말할 때 출발점이 늘 苦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지식보다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명상을 통해 자아를 깨달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또한 어찌보면 이는 선종에서 말하는 불립문자(不立文字)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이 희망에 대하여 라는 책에서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옥같이 가슴에 와 닿는 멋진 말들이 많이 있다. 특히 형이상학적보다는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표현하였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주제로 시작하여 행복, 지혜를 통해서 그가 전하는 희망의 세계가 무엇인지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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