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종교

화엄경 강의 (입법계품 근본법회) - 무비스님

by Jerry Jung 2021. 5. 19.

화엄경 강의 (입법계품 근본법회) - 무비스님

마음의 세계를 가장 밝게 열어 보이는 것이 지혜이기 때문에 육바라밀의 마지막이 지혜이고, 십바라밀의 마지막도 지혜인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등을 달고 법당에 인등을 켜고 하는 것이 전부 다 이 지혜를 밝히고자 하는 바람인 것입니다. 반면에 어둠은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자기 분별 능력이 없고, 판단력이 없어서 참된 이익과 손해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모르고 작은 것에만 만족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판단력이라는 것은 결국 지혜입니다. 자기 안에 무한한 가능성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몰라서 한정적으로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무한한 능력과 지혜를 일러주는 교육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교육의 본 뜻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의 본 뜻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밖으로 끌어낸다'는 어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없는 것을 바깥에서 다져 넣는 것이 아니고, 자기 내부에 있는 능력을 일깨워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방대한 80권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모두 화엄경전을 모두 접한다는 것은 이를 업으로 두고 하지 않는 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는 화엄의 세계가 그만큼 광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전에 읽었던 서사시로 엮은 고은의 장편소설 화엄경에 이어 이번에는 한문경전의 정통 해석에 주안점을 둔 무비스님의 화엄경 풀이를 읽게 되었다. 이미 뛰어난 학승으로 정평이 나신 무비스님의 책들은 어려운 경전이라도 재가불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당히 쉽게 설명해 놓은 메리트가 있기에...

 

이 책이 한 권이 80권의 화엄경을 모두 해설해 놓은 건 아니고, 중요하면서 그 중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지 있는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만 써 놓았다. 난 그래도 고은의 소설 화엄경을 읽었기에 어느 정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동안 도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무비스님의 해설이 어려웠던 것일까, 나의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기다리던 선재동자 이야기 또한 나오지 않아서 언제쯤이나 나올까 싶었는데,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언급되어 있었다. 무비스님은 마치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계셨던 듯... 즉, 화엄경에 입법계품에도 근본법회와 지말법회로 나뉘우는데, 이 책은 전자에 해당되는 것이다. 결국 선재동자와 문수보살이 등장하기 까지 그 과정이 이렇게 길었던 것이다. 화엄경의 큰 그림을 보지 않고 작은 나무만 보려고 했다가 책 전체의 내용을 놓친 것 같다. 아...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기가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아마도 화엄경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금강경이나 법화경에 비해 내용이 복잡하고 광대해서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화엄경 내용의 전부는 모르더라도, 법회때마다 종종 독송되는 용수보살의 화엄경 약찬게나 의상대사의 법성계를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는 이미 화엄의 세계를 접하고 있다. 물론,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하더라도 화엄에서 강조하는 보현행원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는 붓다의 경지에 다가설 테이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