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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 박종호

by Jerry Jung 2020. 12. 20.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 박종호

굴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만 다리에 맥이 탁 풀렸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보려고 했었고, 무엇보다도 그를 한국에 초청하여 콘서트를 한번 하는 것이 나의 소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몇 년 전에 그가 사는 오스트리아의 시골인 바이센바흐의 아터 호수까지 사람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때 그를 만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아마도 클래식 매니아라면 압구정동에 있는 클래식 전문 레코드 가게 풍월당과 그 주인 박종호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줄 안다. 그는 신경정신과 의사이면서 클래식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레코드가게를 운영하게 된 그야말로 매니아 중 매니아 이다. 틈 나는 대로 세계음악제까지 참여할 정도이니... 오래 전 KBS TV프로그램 클래식 오딧세이에 출연도 하여 음악 소개를 하는 모습도 보곤 했다.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이 다른 대중문화에 비해 취미생활로 듣는 수요가 많지 않은 관계로 이에 관련된 책은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 대부분이 "클래식 명곡해설" 같은 교과서적인 책들이 상당수 차지한다.

 

이 책은 클래식 작곡가와 음악에 대한 박종호씨의 개인적인 음악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객관적인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 보다 이런류의 책들이 훨씬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 마음에 끌리는 것은 음반 소개 또한 충실하다는 점이다. 특히 부록으로 올린 100여개의 음반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음반 선택에 나침반 역할을 충분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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